굳이 델라웨어 포도송이를 먼저 클로즈 업시킨 것은 얼마 후부터 시작될 지베렐린(GA)처리 때문이기도 하다.
델라웨어의 무핵처리 기술은 차후 설명하기로하고. 왼쪽의 어깨송이(부방,견방)는 제거하고 본 송이는 착립수가 100개 남짓이고 포도알 무게는 1.3g내외가 표준이다. 태어남은 열매 맺고 죽음을 준비하는 시작.
Eros보다 Thanatos가 더 느껴지면 비로소 나이를 먹은 것.
신초간 세력의 우열은 차치하고 나무 전체의 세력은 예상보다 다소 강하여 순고르기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내 경우 가을 전정시 평당 눈 수를 25 - 30눈 정도를 목표로 하고 하는데 전년에 수세가 약한 듯하여 다소 강전정을 하였는데 나 아픈 탓에 일정이 늦어져 겨울잠이 충분했는지 숨은눈도 많이 나오고 해서 그냥 두기엔 수관이 복잡해 현재보다 20%이상 줄여줘야 한다.
딸기농사가 14개월 농사라는데(봄에 따로 모주(母株)를 내어 가을에 심을 묘를 키우는데 2개월여의 시간이 딸기 수확과 겹친다는데서 기인된 표현인 듯) 포도농사(과수농사)는 2년농사이다. 말인즉슨 노지기준으로 볼때 개화기무렵인 5월 중하순경 화아분화가 시작되어 내년을 동시에 준비하므로 올해의 관리 여하에 따라 내년 농사의 성패가 사실상 좌우된다. 당장 올 농사에 급급하면 내년을 놓치기 쉽다. Ten Years After!
살면서 장담 못할 일중의 하나가 농사여서 주제넘고 건방진 얘기지만, 최근 몇년간 내 포도농사는 품질과 수량면에서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누군가 몰래 내게 슬그머니 다가와 비법을 묻기에 몇가지를 얘기해 주었지만 그들은 본체만체하고 내가 무슨 자재를 쓰는지에만 관심을 두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한다. 그러려면 제 스타일대로 살고 곁눈질을 말던지. 다 알듯이 극기(克己)를 영어로 표기하면? Self- Denial이다. 현재의 자기를 부정하지 않는한 새로운 자기를 볼 수도 찾을 수도 없다.
짜잔 내가 그들에게(대부분 노인네다) 건넨 말은,
부지런한 체하여 밭을 갈지 말라, 게으르게 최소한 3년이상 풀을 키워라, 거름을 최대한 적게 줘라 주려거든 좋은(잘 발효된) 거름을 필요로 할때 줘라, 균형 시비하라,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최소화하라, 버리는 것을 아까와 말라, 나무를 믿어라, 때를 알아서 처치하라, 남의 말을 담기에 앞서 본인이 직접 보고 느끼고 기억하라, 항상 나무 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라, 돈을 잊어라, 자기가 감당할 만큼만 농사지어라 등등이다. 돌아서며 내게 들리는 말은? 쳇!
맞아, 나도 모르는 얘기를 외람되게 지껄였어. 결국 나를 다독이는 독백이였지.
요즘 개나 소나 마케팅한다고 하던데 본질없이는 형식도 없지. 제품력(Product)!
노스블랙 신초상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노스블랙. 올해는 많이 튼튼해져라.
델라웨어 옆에 심은 세네카는 작년에 아내가 손도 못대게 하며 자기가 먹었는데 올핸 손가락 빨게 생겼네.
작년이 첫수확인데다 착과량이 많았던 듯하여 약간 더 눈을 두고 전지하였는데 막상 포도눈이 터서 순이 자라더니 세력이 세서인지 보여야 할 포도송이는 가물에 콩나듯하고 대부분이 덩굴손으로 바뀌었네.
이게 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난 아직 멀은듯 하오. 떡을 썰으시오.
종족 번식을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어느 포도밭의 민들레 홀씨들.
재작년 포도눈이 터서 자라다 꽃샘추위에 다 얼어 다시 숨은 눈을 받아 키우느라 애를 먹어 4월 5일 이전엔 변덕스런 날씨에 맘을 놓지 못해 작년엔 하우스를 다 열어 노지와 갇은 상태로 발아 되어 하우스에서 더운 여름을 나며 키우고 수확하자니 힘이 들어 올핸 조금 수확을 당기기 위해 나름으로 애써봣자만 전기 신청이 전보다 엄격해지고 시일이 소요되어 2중피복후 지난달 말께부터 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보조 열풍기를 각각 설치해 놓음. 수액이 오른지 한달쯤 되고 자발휴면이 완전히 타파된 상태인데도 적산온도가 부족하고 야간에 추워져 마치 휴면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발아가 늦어지고 있는 상태.
주말안으로 노란 솜털이 보여야하는데...
막장드라마라는 지적도 있지만 보던거라 에덴의동쪽은 마저 봐야겠기에 이만. 꺼억 아직 술기운이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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