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대낮의호롱불
2008. 9. 3. 18:14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허수경 - 문학과 지성사
책 속에서 시 한 편
말강 물 가재 사는 물
성구네 큰형 눈썹 진하고 눈 부리부리해서 장군감 인데
성구 눈 작고 어깨 좁아 눈치 슬근슬근 홀짝이기도 잘했네
그러나 말강 물에서 가재를 잡을 때 만은 슬근슬근 눈치 보기 제법 통해서
되통박 허덩 가득 슬슬 기는 분홍 가재 성구가 잡아내네
성구가 잡은 가재 성구처럼 되통박 속에서 꺼먹꺼먹 눈치만 보는데
하하 우리 성구 가재 내가 먹어주마 성구 큰형 막구리 입으로 가재를 통으로 넘길때
착한 성구 말 한마디 않고 막대기로 땅바닥에
금 그으며 말강 물만 그렇게 바라보았네
말강 물 가재 사는 물 가재처럼 작은 눈엔 눈물 글썽 그렇게 그렇게 바라보았네
미안하다 미안하다 분홍빛 가재야 말강 물 가재 사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