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유령일 뿐

대낮의호롱불 2008. 10. 9. 08:12

단지 유령일 뿐 - 유디트 헤르만 - 민음사

 

여행을 소재로 한 7편의 단편모음에서 주인공들은 말보다는 생각, 느낌, 몸짓으로 대화한다. 상처입기 쉽고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 없는 태도로 사랑을 대하는 주인공들. 저자가 이책을 자신의 아들에게 바친다고 해서일까 다른 6편의 작품과 달리 표제작인 '단지 유령일 뿐'에서는 순간을 얘기하던 작가가 결과(아이)를 얘기한다. 아이가 작가 인생에 큰 변화를 준것인지. 전작 '여름별장, 그 후'에서 그냥 대책없는 젊은 애들 같던 주인공들이 이번 책에서는 성숙이라긴 뭣하고 성장한 듯 하다. 아무튼 책을 덮고난 느낌이 소설가들이 쓰고 싶어할 것 같은 소설이다. 표제작 '단지 유령일 뿐'이 영화로 개봉된다는데 그 황량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