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예초
3시경부터 지면예초 시작.
작년에 풀베기를 차일피일 늦춰 무성하다 못해 뒤엉겨 애를 먹어 온풍기 덕트 설치전에 베기로 함.
하루가 다르게 풀은 커 오르고 며칠새 포근해서인지 포도나무의 절반 가량에 물이 오르고 있다.
휘발유를 넣고 쓰는 예초기는 깔끔하게 베어지긴 해도 휘두르면 힘이 들고 무엇보다 고약한 기름 냄새 탓에 잔뜩 환기를 해야하니 막 보온에 들어간 나무에 좋지 않은데 비해 전기예초기는 환기 하지 않고 수시로 사용 가능해 편하고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군집생활을 선호하는데다 아파트가 편하고 투자가치도 있고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아서인지 거기 살기를 환장을 하는데 아파트광고를 보면 환경친화적인 어쩌고 저쩌고하는 눈에 보이는 거짓말에 혹하거나 즐기기조차 하는 듯하다.
깜냥에 개성을 좇는다면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 발악하는 아이러니와 다를 바 없다.
유럽, 특히 독일을 중심한 북유럽은 정원 가꾸기나 가정 원예가 보편화 되어 카다로그를 보면 깜짝놀랄 만큼
다양한 원예용 자재(기구)들이 즐비하다.
3시경 일을 시작할때는 습도도 높은데다 온도가 30도를 넘으니 땀이 비오듯 하다가 4시 반쯤이 지나면 젖은 몸에 온도가 내려가니 서늘하기조차 하다.
가능한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골병드는 짓이지만, 부득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해가 진 6시경까지 꾸역꾸역 1동 예초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풀을 키우면 실내 습도 유지에는 좋으나, 다니기 불편하고 무엇보다 지온이 잘 오르지 않아 적당히 컷을 때 수시로 베어 주는게 바람직 하다. 이 일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