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Goodbye Yellow Brick Road
대낮의호롱불
2009. 3. 3. 19:57
젊은 한때 맘에 드는 노래가 있으면 공테이프에 한곡을 연달아 녹음해서 몇시간이고 멍하니 들었던 기억이 생각나 . Pink Floyd의 Wish You Were Here는 몇시간만에 새로산 담배 한갑이 다 비도록 연신 피워대며 듣곤했지. Yes가 그랬고, U2도, R.E.M도,Supertramp도. 난 이렇게 세월을 낭비했어. 후회는 없어.
낮에 출타하신 마나님께서 돌쇠를 위해 돌아오는 길에 오늘이 삽겹살데이라고 고기 몇점을 친히 사오셨네. 날씨도 받쳐주니 일적불음하겠다는 선포는 옛말이 되고 부엌을 뒤져 언젠가 누가 두고 간 조니워커를 꺼내 두어잔 마시니 꺼억 금새 기분이 좋네그려. 오크향이 싫어서 스카치위스키는 안마시는데 그것밖에 없으니. 격을 높이자면 발렌타인 17년이나 브랜디 Remy Martin Xo쯤 되어야겠지만 내 입맛엔 소주가 제일이여.
어릴적 가끔 tv에도 얼골을 내비치던 국문학자 양주동의 '문주반생기'를 보면 영국 어느 시인의(키이츠? 예츠?) 싯귀가 얼핏 생각 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고, 술은 입으로 들어오나니 이것들이 네가 알아야 할 인생의 전부로다(?)'
꺼억 술김에 말하건데 주말에 야외에 다녀오다 서울공화국 근처에 이르면 가슴이 갑갑하고 울렁거리시는 분들은 게서 인생 축내지 말고 새로운 변신을 신중히 모색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