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알 부화
해마다 비닐 피복하고 보온하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도 사마귀알이 부화하는 시기는 3월 5일경부터
10일사이다. 올해는 일정이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20일이상 늦춰져서인지 그보단 며칠 늦은 어제서야 사마귀 부화를 발견. 거미는 엄청난 포식동물이라 이들의 감시망을 뚫고 잘 살아야 할텐데. 하기사 바닷가 모래밭에 무수히 많은 알을 낳아도 바다거북이 살아서 바다로 돌아가기가 그리도 힘들어 보는 내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안타까울 지경이던데 이것이 삶이란 말인가. 보이세요. 실오라기같은 사마귀새끼가?
빨리 커서 무림의 4대문파중의 하나인 당랑권법을 전수해줘.
온실내가 아무리 따뜻해도 실제의 계절을 감지하는 유전자를 분명히 타고나나 보다.
이제 서서히 Spring Fever의 계절이 다가오고 오랜 세월 정착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나비와 벌들이 꽃을 찾아 나서듯(탐화봉접,探花蜂蝶) 내면에 잠자던 본성을 깨워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으로 몸과 마음이 향하겠지.
살면서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우리에게 설레임과 감동을 주는게 얼마나 될까.
지베렐린처리 초기여서 급하게 한낮엔 예초기를 내둘러서 풀을 깍느라 며칠을 설쳤더니 삭신이 쑤신다.
항상 이맘때는 생각이 복잡하다. 종일을 자문자답하며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노심초사한다.
포도는 다른 과수와 달리 제 몸이 부대껴도 열매를 떨구는 법이 없어 신초세력에 따라 수시로 착과량을 조절해줘야하는데 내 경우는 개화전에 목표수량의 20 - 30%를 더 두는데 올핸 빠듯할듯 싶다.
농사를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니 난 아직 멀었다. 이제 낙제를 면하고 제 스스로 농사지을 정도가 되나 싶었는데 .. 아뭏든 자만이 내 몸을 감싸는 순간 더이상의 진화는 없다. 반성하자.
밤새 비가 오면서 야간온도가 높아 온풍가 돌지않은 탓에 온통 물이 주르륵 흐를 지경이어서 오전 일은 작파하고 그간 미뤘던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별안간 아내가 술빵이 먹고 싶다기에 허발라게(?) 내달려 막걸리도 한통 신속하게 대령하였다. 좀처럼 뭐 먹고 싶다고 하지않는데 대신 먹고 싶은 것을 못먹으면 심하게 아프다는 징크스가 있고 나 역시 곁에서 학습을 하였기에 재빠를 수밖에. 이럴때 인력 손실(?)은 치명타다.
아무튼 자기규정은 때로 그 자체가 스스로가 만든 하나의 덫이 아닐까.
발아한지 약 35일 경과. 다음주엔 포도꽃이 피는 사진을 올릴 수 있을 듯.
포도송이의 신장정도를 수시로 확인해서 온습도 조절 및 처리시기를 조절해야한다.
다음주부터는 서서히 일부는 개화가 시작되면서 GA처리가 병행되므로 1년농사의 최대 고비중의 하나를 건넌다. 자칫 부주의하여 꽃떨이(화진)가 생기면 낭패다. 힘내서 해산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