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재배사진방

델라웨어 송이털기 & 삼색포도 개화 시작

대낮의호롱불 2009. 4. 16. 22:06

 

 일이 고단하거나 흥이 나지 않아 마지 못해 할 경우에는 일손을 멈추고 자꾸 뒤돌아 보게된다. 쭈그리고 마당의 풀이라도 매본 분들은 공감하겠지. 이성적으로야 잘못된 점을 조금이라도 회복시켜야 겠다고 여기지만 자꾸 마음이 멀어지고 쳐다보기 싫을 정도에 이르니 솔직히 하루빨리 올 농사를 마쳤으면 할 지경이다.

형제지간이라도 농사 못 진 형제는 잘된 형제 밭을 가려하지 않는다더니 농사가 사람 마음을 마구 흔드네.

 

 Anyway, 신초정리를 마치고 포도송이를 덕 아래로 내리니 하우스가 꽉찬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그저 많이 심어 많이 딸 욕심만 앞서지만 이는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다.

공간이 서로 겹치지 않고 다 채워진다면 더 욕심부리는 일은 벌 받을 일이다. 

 

 지베렐린 2차처리에 앞서 포도송이의 꽃 흔적을 일일이 털기 시작.  Before!

그대로 놔두면 희석액 침지후 지저분해져 품질이 훼손되거나 나중에 수확해서 200그램단위로 접시에 담아 랩을 쌀 때 깔끔하지 못해 일일이 입으로 연신 후 불면 골이 띵해 어지러울 지경. 보통 손이 가는 농사가 아녜요.

 

 After!. 짠,놀라운 변신. 얼마나 문댔는지 빤질빤질 하지요?

맨손으로는 손에 습기가 있어 면장갑을 끼고 했더니 꽃찌꺼기가 뭉쳐 불편해 나일론 장갑을 끼고 작업하니 훨 낫네. 글쎄, 조그만 일도 다 겪어봐야 안다니까. 

 

 풍란 꽃대는 계속 커가고 인삼묘는 싹이 터서 제법 그럴싸하게 자라고 있고 수국은 만개.

 

 며칠전부터 빠른 것부터 개화 시작. 상당수가 꽃봉오리가 부풀고 약간 환한 누르스름한 색을 띄며 송이가 신장되고 있어 다음주가 개화 절정이 될듯하다. 노스레드 개화 장면.

 

 현재 노스레드 생육상태. 현재로선 이만큼 커준 것만도 감사할 따름.

 

 노스블랙도 조금씩 계속 회복되고 있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일말의 희망도 같이 커간다.

 

 막 개화 시작된 세네카 포도송이. 어깨송이(견방)도 탐스러워 떼기 아까울정도로 송이가 좋다.

 

 아래에서 처다본 세네카 생육 상태. 싹이 튼지 35일이 조금 넘었는데 며칠전 적심(순지르기)까지 했더니 잎이 커저 비닐하우스가 꽉 차는 느낌이다. 열매랑 순을 무쟈게 떼어 냈는데도 빡빡하네.

 

 순지르기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신초 세력이 왕성한 것은 잎 사이에서 부초(곁순)가 금새 자라 올라온다.

순자람 초기의 동해를 입은 것을 완전히 회복하고 왕성히 자라는 세네카. 굳세어라 세네카.

 

 간이비가림 자리에 심은 엠비에이 묘묙도 어제 비를 맞고 잎이 방긋해졌다. 탈없이 잘 자라거라.

 

 하우스 밖의 감나무에도 싹이 났어요, 완~죤히 봄이에요. 가끔 새들도 쉬러 놀러 오더군요.

예초기로 델라웨어밭 풀베느라 몸이 욱신거리는데다 우울한 기분을 억누르며 몇자 살붙이느라 혼났네.

오늘은 여기까지.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