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비닐 제거
어제 이른 아침에 3중비닐을 벗겨냈다. 초행길을 갈때 보다도 돌아올 때가 훨씬 손쉬운 것처럼.
밖에 내놓기가 무섭게 폐비닐 수거하러 다니는 아저씨가 금새 가져갔다. 주변에 힘들게 사는 이들이 많다.
현재 델라웨어 상태. 동네는 벌써 몇 집이 수확을 시작했다. 우리도 작년엔 5월 11일부터 수확 시작했었다.
포도알이 알알이 익어가면서 신초도 같이 까무잡잡하게 익어간다.
포도알에 동화양분이 집중되어 당분이 오르면서 착색이 시작되어 수확까지는 대략 25일가량 소요된다.
나무 전체가 하루가 다르게 서로 다투듯이 여기저기 알록달록하게 색이 나야 정상이다.
아직 열매가 자라고 있는 포도나무. 포장 전체에 색이 나기 시작하려면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할듯.
덕위에서 본 전경. 순이 자라는 것이 잠잠해졌다.
단동 개화는 이미 다 끝난 상태인데 생각보다 화진이 심하다. 특히 초기에 개화한 것이 더하다.
포도순은 계속 자라고 이제야 열매가 보일 정도인데 양수분관리가 쉽지않다.
포도순이 너무 세게 나가 담아 놓은 유기질 액비중 생장용과 결실용을 반반 섞어 점적관수로 추비.
그밖에 현미식초와 목초액은 애용하는 자재들이다.
어제도 밤늦도록 물을 주고 오늘도 종일을 물탱크 앞을 서성였다. 요즘 물주는게 큰 일이다.
단동의 포도나무도 싹이 튼지 두달 남짓에 많이도 무성해졌다.
2중비닐까지 벗겨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일을 하자니 한낯엔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마나님은 햇볕알러지가 있어 한낮엔 델라웨어 그늘 아래서 일하다가 조석으로 홀연히 가끔 나타나신다.
풍란도 조만간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마치 꽃대가 어느 공예가가 밀납으로 정교하게 만든 진짜같은 가짜의 느낌조차 든다.
이제 해가 길어져 늦어도 7시반이면 하우스에 나가야 되고 집에 돌아오려면 8시가 다 되어야 하니 설령 일이 없어 빈둥거린다 쳐도 보통 고단한게 아니다. 잠이 쏟아진다. 내일은 더 일찍 나가 2중 비닐이랑 치마비닐을 벗겨야 한다. 요새 통 고기를 못먹었는데 탄수화물로 힘을 쓰려나. 농사 마치면 대처에 나가 육회비빔밥 한번 먹어야지. 아니 육회에 소주 한잔? 이만 쓰러져 잘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