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재배사진방

띄움비 뒤집기

대낮의호롱불 2009. 10. 13. 22:40

 

 수분이 좀 많은 탓인지 좀처럼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 만 하루가 지나 하우스에 당도하자 향긋한 냄새가 진동하여 흐믓해 하였는데 50도쯤을 고비로 더이상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 요즈음 날씨면 쑥쑥 온도가 오르며 원활히 발효가 진행되야 할텐데 말이다. 웬지 느낌이 석연찮다.

 

 몇해전 한겨울 하우스 안에서 띄움비를 만들자니 일조량, 일조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온도가 낮아 발효가 더뎌 궁리끝에 통에 따뜻한 물을 넣어 안에 넣어뒀더니 그 온기가 주변으로 퍼져 이내 원활한 진행을 보여 다시 그렇게 해본다. 이거 제대로 안되면 낭팬데... 어제 오늘에 걸쳐 유박퇴비 살포하다.

 

  날이 따뜻해지고 산천초목에 물이 올라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은 설레임이 함께해 좋은 계절이지만 후덥지근하고 작열하던 태양도 서서히 기세를 수그러뜨리고 이윽고 해발 수백미터의 고즈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암자에 들어앉아 조용히 명상하듯 온습도와 기압이 적당한 선선한 가을 역시 더할나위없이 좋지 않은가.

   오래 전 대학 신입생 시절에 친구의 전언에 의하면 그가  아는 누가 머리 빡빡 깍고 억눌린 고교시절을 벗어나 머리 기르고 캠퍼스 잔디를 밟았으니 그 해방감에 공부는 뒷전으로 치고 개망나니가 되어 지내다 어쩔 수 없이 기말시험을 치르는데 황송 감사하게도  쾌감대에 관해서 논하라는 문제지를 받고 신이나서 일필휘지하고 나와 자랑을 하더란다. 그래 친구가 뭐라 적었냐 물으니 글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대체로 귓볼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란다. 어찌 되었냐고요?  뭘 물어요. F지. Are you a student?

  조두순 사건으로  많은 이들의 분노가 비등한 요즘 교묘하게도 모 의원이 주변에서 삼청교육대를 부활하자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더라는 기사를 얼핏 보았다. 니가 가라. 하와이. 니 주변의 꼴통들 몽조리 데리고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그래이. 그렇게 전체주의적 발상을 해야지만 국가 기강이 서겠니?  뭇솔리니한테 가서 핥아. 매스컴 타는 눈엣가시같은 입바른 사람들은 다 끌어내리고. 페어플레이 해라. 증말 몰상식하고 교양없어.

그래도 그런 높은 자리에 서려면 머리도 좋고 공부도 많이 했을텐데 어릴적 뇌염모기가 골이라도 후벼파서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넋빠진 놈들이 한둘이 아니네. 어여 내려와 농사지으며 마음을 가다듬게나. 그게 상수다.

정권찬탈의 명분으로 선량하기 그지없는 양민들을 금새 나라를 뒤집어 버릴 폭도로 몰아 잔인하게 유린하고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사회정화하겠다고 삼청교육대 만들어 멀쩡한 사람들을 병신만들던 그 시절이 그리도 그립더냐.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내 처지가 슬프기 그지 없구나. 니들 그러다 한방에 훅 간다.

밖엔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비가 내린다. 안어벙이 아무리 날 웃기려 대들어도 지금은 아녀.

참으로 가슴 아픈 것은 그런 꼴통들이 설치도록 박수치고 동조하는 한심한 족속들이 여전히 많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