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스피노자의 뇌
대낮의호롱불
2010. 8. 21. 10:11
스피노자의 뇌 - 안토니오 다마지오 - 사이언스 북스
기쁨, 슬픔, 느낌의 뇌과학
우리가 흔히 비슷하게 사용하는 느낌이나 정서라는 단어는 저자가 뇌과학을 연구하며 밝힌 바로는 정서가 선행하며 느낌은 그 뒤를 쫓는 것이다.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먼저 웃음이나 울음을 터트리고 그 뒤에 즐거운 느낌이나 우울, 슬픈 기분등을 설명하는 실험예를 보여주며 느낌은 일종의 신체 반응이 아닌가 한다.
느낌을 주로 다루는 저자가 느낌과 느낌과 관련한 현상의 본질, 이것이 인간에게 갖는 중요성의 발달과정을 보여주고, 느낌과 그에 선행하는 정서의 신경생물학을 밝히고, 또한 느낌과 밀접하게 연관된 정서의 생물학을 규명하는 것이 인간 고통의 주요 원인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 느낌의 의미와 그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존재에 관한 견해를 구성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이 책을 쓰게 되었단다.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부정한 스피노자의 저작에서 뭔가 의미심장하고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 구절(덕의 일차적 기반은 자기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행복은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 「에티카」4부 정리 18)을 발견하고 스피노자의 철학도 또한 상세하게 분석했다. 해서 책 절반가량이 스피노자에 관한 것이다. 뇌 신경생물학에 관한 책이고 철학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 부담스런 철학얘기도 있어 그렇긴 해도 '뇌'에 관한 얘기라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