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10538 Overture
대낮의호롱불
2010. 10. 5. 21:17
온,습도,기압도 적당해서 놀기에도 일하기에도 명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콤바인이 미끄러지듯 유유히 들판을 돌아나오자 시나브로 논이 속살을 드러냅니다.
추수를 기다리던 들판이 고흐의 진노랑 색채감으로 가득하다 삽시간에 볏짚만이
가지런히 드러누운 모습은 서운하다 못해 허허롭기조차 합니다.
향수가게에서 향수를 사지 않아도 몸에는 향수냄새가 배고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용변을 보지않아도 똥냄새가 배듯이
요며칠 포도밭에 거름을 내느라 (2년간 유박비료를 쓰다 다시 축분퇴비로 바꿔 넣는중) 온몸에서
향기로운 고향의 냄새가 진동을 하니 아내조차 한손으로 코를 막고 훽 돌아서는군요. 쩝.
이로써 바야흐로 또다시 한해 농사의 서막이 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