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재배사진방

포도나무에 물이 오르다

대낮의호롱불 2012. 1. 10. 22:51

 

 포도나무 겨울전지를 하기 직전 예년처럼 한켠에서 마련한 쌀겨띄움비.

포도나무에 싹이 틀 무렵 뿌리려고 광에 두었다가  사정상(잡초방지포 피복)  내피 피복 직후 살포.

 

 속비닐을 씌우고 보온에 들어가는 시점을  예년과 같이 지난 12월 17일에 다 마침.

작년 수확량이 지나쳐(?)  올 수확개시일을  많이 당길 수는 없을듯 해서 지난 연말쯤 휴면타파제 처리후 연초부터 보온하는 방법과 휴면타파제 처리를 하지않고 종전처럼 보온을 하는 방법으로 며칠간 고민하다 종전처럼 하기로함.

어떤식으로든 그간 경험치로 12월 중순 이전 휴면타파제 처리는 발아 촉진 효과는 좋으나 현저한 수세저하를 수반하므로 가능한 자발휴면이 끝나는 1월 중순 이전까지는 본격가온을 늦추기로함,

사진은 내피 피복후 물탱크와 온풍기 주변에 매미충 포획용 끈끈이트랩을 설치하고 여전히 꽃매미가 극성이라 가을내내 알집을 찾아 없앴으나 어디서 유충이 나올지 몰라 나무 주간부위에 황색끈끈이트랩을 설치.

 

 초생재배탓에 풀베기가 수월치 못해 몇년을 망설이다 유가가 염려의 정도를 넘어서 결국 축열물주머니를 깔기로함.  바닥에 잡초방지포를 깔고 폭 30센티 두께 0.1m/m 비닐 튜브를 동당 3줄씩 설치.

 

 제대로의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이보다 배 이상을 설치해야 겠지만 온풍기 덕트도 설치해야 하고 환기 시작 무렵부터는 블루베리 상자를 옮겨와 한 해 더 키울 공간도 여의치 않아  이 정도로만 효과를 비교하기로 함.

대략 계산해보니 한 줄당 물이 약 2,000리터씩 들어가서 온실내에 총 18,000리터의 물이 저장된 셈이다.

 

 튜브 앞 뒤로 타이어 고무줄로 단단이 동여 매고 처지지 않도록 중방에 끈을 대어 묶고 혹시 모를 터짐에 대비하기 위해 중간 중간을  역시 고무줄로 묶음.

수온을 체크하기 위해 알콜막대 온도계를 묶기전에  넣어둠.

 

 설치후 며칠간 꼼꼼이 종전과 비교해보니 주간온도는 4~5도 낮추는 효과가 있고 밤온도는 1~2도가량 올리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나무가 발아 전 휴면기에 40도이상의 고온만 피하면 큰무리는 없다지만 지나친 고온은 어떤식으로든 악영향일게고 무엇보다 낮에 뭐라 할라치면 온실내가 너무 고온다습해 땀이 비오듯해 애를 먹었는데 한결 수월하다. 또한 물주머니에 태양에너지가 축열돼어 해가 진후 서서히 방열하여 급격한 온도 하강을 막으니 이 효과 또한 크리라 본다.

 

 연동과 단동 사이에 내어 논 2년생 남부계 블루베리.

고맙게도 규칙적으로 눈,비가 내려 동해 염려없이 잘 겨울을 나고 있는듯 하다.

어제 처조카가 아들을 순산하여 모처럼 집안에 기쁨을 주고 있다.

처조카가 두어달 전쯤 기운이 없어 다니는 산부인과에 가서 권유로 링거를 맞고 있는데 마침 안에서 2명의 산모가 출산 중이었는데 교대로 산통을 호소하고 있었단다. 간호사가 지나가는 말로 오늘 산모는 산통이 심한가 보네 하더란다. 번갈아 가며 소리치더니 이윽고 한 산모가 아이고 나 죽네 하더란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 결국, 마침내, 급기야, 드디어 산모의 입에서 나온 말이 .......

배 째라. 내 배 째라고.

 

보온이 시작된지 근 20일 가까이 되어 지온도 최저기온이 12도이상 오르고 본격 수액 이동이 시작되기 전에 가온시점이 임박하여 아상처리를 실시. 단초전정하므로 많지 않지만 연장지나 도장지 및 중초전정된 눈을 처리함,

온풍기 버너를 청소하고 덕트를 설치한 후 지난 5일부터 5도로 세팅하여 가온을 시작함.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할때 현 유가 수준이 예상되지만 미국,이란 모두 한 성깔하는 나라라 결국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얼마까지 튈지 모를 일이다.  작년 초봄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하여 생산비는 상승한 반면 작년 조기 출하분 포도시세가 일찍 하락하여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적정한 시세가 유지된 탓인지 작년 12월 농업관측정보에 의하면 가온시설포도 재배 면적은 11~12월 가온 면적은 전년대비  -16.9%, 1월 가온면적은 -9.0%,2월가온면적은 +10.6%이고 따라서, 가온시설포도 출하면적은 4~5월은 전년대비 17.6%감소하고 6월 출하면적은 14.3%감소하고 7월 출하면적은 2.8%증가하리라는 예상이다.

기억에 2011년 조기가온 출하면적은  2010년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여서 올해 조기 출하면적은 예년보다 현저히 감소하여 가격탄력성이 낮은 농산물임을 감안해 볼 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여 고가의 시세가 유지되리라 짐작해 본다.

 

 

이제 가온이 시작되었고 나는 이미 베이스 캠프를 출발하였다.

블루베리 전지는 시작되었고 한해 정도 더 충분한 영양생장 유도를 위해 강전정을 하고 1차로 전지목을 다듬어 괜찮은 것으로 삽수를 채취하여 차츰 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블루베리 전지는 처음이라 무척이나 버벅거려서 잘못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많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지지만 손을 놓기보다는 분명히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방향과 목표가 정해진다면 하면서 그 정도를 다듬을 수 밖에 없다.

 

건조방지를 위해 비닐로 싸서 포대에 넣어 서늘한 광 한켠에 두었다.

 

절단면, 아상처리한 곳 여기저기에 영롱한 수액이 맺혀있다.

가온을 하고 이제 빙점을 오가던 최저온도가 제법 오르니 본격적으로 뿌리의 활동이 원활히 시작되어 내 마음도 설랜다. 계획대로라면 2월 상순경 발아가 시작되고 5월 25일경부터 포도수확이 시작되리라 짐작한다.

 

 작년 한 해는 많은 것이 정리된 느낌이다.

내 신분과 처지가 그러하려니와 차츰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관계의 확장보다는 관계의 축소나 단절의 빈번함에 의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관계의 종료는 서운하기보다는 남은 관계에 또다른 집중을 선사하고 좀더 단순해지니 홀가분하기조차하다. 요즘처럼 주변이 조용한  들녁에 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묵묵히 일을 하고 있으면 더이상 벼라별 꼴 안보고 그저 이렇게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일 식구들을 만날 일이 생겨  남은 한 통의 포도주를 다른 병에 옮기는 일을 하였다.

지난 여름에 청포도 세네카로 담은 두통중 한통은 연말에 친구들 주고 나머지 이것들은 식구들이랑  도움을 준 아내 친구들에게 맛보라 줄 생각이다.

 

나름 제법 그럴듯한 근사한 맛의 화이트와인이다. 발효는 재미있는 과정이다.

(아직도 맛보느라 약간 취기가 남았음. 꺼억)

 

   밀린 것을 생각나는 대로 한꺼번에 쓰느라 미흡함이 있으니 이해 주시길,

그리고, 올 한해도 모두에게 그저 아득하기만 했던 바람들이 먹구름이 걷히고 햐얀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듯, 감히 짐작도 못했던 내 모습이 어느 순간 큰바위 얼굴을 닮아 있듯  최선을 향해 경주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