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모든 것의 시작

대낮의호롱불 2008. 9. 28. 12:01

교양, 모든 것의 시작 - 서경식, 노마 필드, 카토 슈이치 - 노마드북스

 

일본 대학이 취업을 위한 실용학문의 전당으로 바뀌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서경식 교수가 한국은 그나마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교환교수로 와보니 역시 마찬가지라 인문. 교양의 중요함을 일깨우기 위해 대담을 제안하고 만든 책. 나도 그간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를 대학에서 왜 가르쳐야 하는지 못마땅했다. 실무란 그야말로 테크닉의 문제인데 테크닉은 빠르면 몇 주 아니면 몇 달이면 완성된다.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그리고 넓은 의미의 교양이 문제다 싶은데.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 보아도 요즘 토익 고득점자에 외국어 회화 실력도 좋은 사원이 예전 그야말로 영어는 회화도 않되던 사원들보다 업무능력은 한참 뒤떨어진단다. 물론 일반화 시킬 수는 없겠지. 또다른 예로 대학 입학하자 사법고시에 매달려 합격하고 연수 2년동안 성적때문에 골머리를 싸며 공부하다 성적좋아 법관으로 임용 된다 해도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지도 의아한데 말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하니 각설하고. 

노마 필드 시카고대 교수(어머니가 일본분인 미국인. 일본거주경험도 있음)가 처음에는 대담을 거절했는데 서경식 교수의 '9.11테러이후 미국의 행보가 결국은 미국의 일반 교양교육 실패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하는 질문으로 결국 수락했다고 한다.

미국군대가 최소한의 교육, 의료를 보장 해 주는 관계로 빈곤층의 자식들이 군대에 갈 수 밖에 없고 참전 후 다시 홈리스가 되버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로 가야 한다고 미국 어느 민주당의원이 입법 발의를 했다는데. 우리나라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 얘기가 나오면서 모병제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바 하층민들의 집합소가 되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민주당의원의 입법발의 배경에 수긍이 갔다. 

'교양(Bildung)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디트리히 슈바니츠 - 들녘' 이라는 책을 읽었을때 유럽의 지금이 결국은 이런 교양이 바탕이 된게 아닐까 싶었다. 그 책에 의한 교양인이 되기는 발가락새 때만도 못한 사람이 많은 것이 우리 현실이니까. 자기 전문 분야를 벗어나면 그야말로 눈 뜬 장님이 되는 사람이 어디 한 두 명일까. 우리가 저 사람 교양있다고 할 때는 예의가 바르다는 뜻으로, 즉 에티켓이 있다고 흔히 쓰지만 에티켓과 교양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 사람사이 즉 관계를 매끄럽기 하기 위해서는  예의가 필요하지만 교양이라는 것은 인격과 함께 자신이 함양 해야 할 것, 평생 닦아가야 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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