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탈 뻐꾸기 간간히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pc에서 흘러 나오는 아르보 패르트(Arvo Paert)의 '거울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을 들으며 모처럼의 느긋한 오후를 만끽한다. 지난주에 마지막 주문 물량을 보내고 즙을 낼 약간의 토마토만 남긴 상태다. 올해도 외화내빈이다. 한바탕의 소란이 끝나고 이제는 .. 나의 이야기 2017.07.02
세월이 가네 잘들 지내시는지요. 모처럼 제가 좋아하는 핑크 플로이드의 Meddle 앨범을 들으며 글 남김니다. 저는 잘 지냅니다. 그럴싸하게 말하면 느긋하게 주경야독 하며 지냅니다. 저는 노동 할 때까지 살 것이며 곰곰 생각 해봐도 나머지 시간은 책을 보며 지내는게 최고선 일것 같네요. 그리고 돈 .. 나의 이야기 2017.01.09
D님에게 2 추위는 꺽이지 않고 내일부터 다시 며칠간 날씨가 궃다는데 오늘 볕이 좋아 하우스에 물을 주느라 후덥지근한 곳에서 땀을 흘렸더니 고단하군요. 틈틈히 더 할 얘기를 쥐어짜 봐도 신통한 생각이 들지 않아 모레쯤 글을 올릴까 했는데 님께서 보시고 바로 댓글을 올리셨군요. 하마터면 장광설을 잔뜩 .. 나의 이야기 2010.01.03
D님에게 1 어제부터 다시 블로그에 농사 일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D님의 탓이 큽니다. 왠지 자기위안 삼아 하는 별볼일 없고 의미없는 짓인듯 싶어 훌훌 털고 일어나 모퉁이를 돌아서려는데 님께서 제 바지가랑이를 붙잡으신 겁니다. 그나마 님께는 그간 제가 올린 글이 도움이 된다는 것과 귀농을 고.. 나의 이야기 2010.01.02
Onward ONWARD 허리가 아파 일은 거의 작파하다시피 하고 병원에 다닌지 한달이 넘었다. 집을 나설 때마다 ' 유주얼 서스펙트'의 마지막 극적인 반전이 내게도 닥치길 기대해 보았지만 번번히 좌절을 맛보았다. 나만의 경험인지 몰라도 전에도 심하게 아플 때면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 당장 낫게 해준다면 앞으로.. 나의 이야기 2008.12.18
Lady LADY 아마도 한여름에 새로 심은 포도를 수확하느라 꾸부정하게 어정쩡한 자세로 일한게 화근이 되었나 싶다. 후로 별 탈없이 지내서 마음을 놓았는데, 며칠만의 일로 허리병이 도져 앉아서 세수는 커녕 화장실 가기도 힘들 지경이고 다리가 저려 운전도 못하고 조금씩이라도 일은 해야 겠기에 걸어서 .. 나의 이야기 2008.11.23
Runaway train Runaway Train 만추다. 빈 들녘이 고즈넉하다. 우리 영화의 가능성을 엿보았던 김혜자, 정동환 주연의 '만추'가 생각난다. 항상 겨울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시험을 치뤄서인지 느긋해하려 하지만 한결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점퍼 차림인데도 버릇처럼 자꾸 옷깃을 여민다. 전에 토마토나 오이를 시설재배할 .. 나의 이야기 2008.11.05
Comfortably numb Comfortably numb " 마리아스클로도프스카 ! " " 예." "스타니슬라스 오거스투스에 대해 말해 보아라." "스타니슬라스 오거스투스 포니아토프스키는 1876년(?) 폴란드의 ... 내가 과연 정상 상태인지 알아보기 위한 나름의 자가진단법으로 띄엄띄엄 소싯적 기억을 더듬어 본다. 맞나? 틀렸나? ( 참, 요즘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 2008.10.30
Had A Dream Had A Dream 한바탕의 악몽이었으면 하는 일들이 속절없이 벌어지고 있다. 평상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눈과 귀를 다 틀어 막고서 어디 동굴속으로라도 들어가야 하나. 농사 지으러 이곳에 내려온 이듬해 가을에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시작한 이후 실로 많은 아픔이 있었고, 사회는 .. 나의 이야기 2008.10.24
Rainbow Eyes Rainbow eyes 쌀농사 직불제 보조금 불법 착복문제로 불거진 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만연된 도덕적 해이를 바라보는 촌부의 심정을 토로해 볼까? 밑바닥 인생들이 본격 궐기하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과 이슈화된 이 문제를 통해 사람들이 각자 느끼고 반성해야 할 것들은 애써 무시한 채 희생양만을 기다.. 나의 이야기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