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복음 - 주제 사라마구 - 해냄
「눈먼자들의 도시」이후로 많은 사라마구의 책을 읽었지만 대화가 따옴표에 묶이지 않는 사라마구 특유의 문체가 끊어지지 않고 술술 읽힌 책은 「눈먼자들의 도시」후 처음이다.
예수의 연대기를 복음서에서 읽었기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그럴 수 있고 사라마구는 어떻게 표현했나 궁금하기도 해서 일 것이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 자식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 예수가 이 책에서는 사실혼 관계로 그려지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고 하나님의 나라를 퍼트리는 도구로 죽을 운명을 가진 예수가 자기가 가진 원죄로 말미암아 그것을 거역하고 유대인의 왕 이라는 인간의 아들로 죽기로 작정하고 죽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덫(?)을 벗어나지 못한것을 깨닫게 된다.
예수의 육신의 아버지 요셉이 헤롯이 내건 3세이하 유아를 죽이라는 명령을 듣고 베들레헴의 다른 아기들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소식을 전해 그들을 피하게 할 수 있었다) 오직 예수의 안위가 중요했던터라 예수를 낳았던 동굴속에서 조용히 숨어있던 까닭으로 예수만 살게 된 것이 요셉의 원죄이자 예수의 원죄가 되었다. 유월절에 희생으로 바쳐야 할 양을 죽이지 않고 키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서 그 양을 죽이게 되고, 성서에서는 광야로 나오지만 갈릴리 호수에서 40일 동안 하나님과 루시퍼와 대면했을때 주의 종으로 다른 신에 앞서 하나님을 앞세우는, 앞으로 기독교(가톨릭)라 불릴 종교를 퍼트리는 역할을 할 예수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운명(순교, 박해)을 듣게 된다. 다른 아기를 구하지 못한 그 원죄로 자신의 뒤를 따르는 제자와 사람들의 고통의 운명을 덜어줄 요량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유대인의 왕(INRI)으로 십자가에 달릴 것을 원하고 십자가에서 처형된다.
주제 사라마구가 포르투갈을 떠나 살게 되고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 교황청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 이 작품 때문이란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0) | 2011.09.07 |
---|---|
천재의 방식 스프레차투라 (0) | 2011.01.29 |
페이퍼로드 (0) | 2010.10.22 |
추락 (0) | 2010.10.15 |
야만인을 기다리며 (0) | 2010.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