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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힘

대낮의호롱불 2014. 4. 13. 22:26


당초 4월까지 상추 수확 후 방울토마토 심을 계획을 한달 가량 당겨 지난 3월 26일 대추방울토마토를 정식하였다. 품종은 베타티니.

헛간에 둔 블루베리 전지목이 싹이 트려고 해 토마토를 정식하고 서둘러 블루베리 삽목도 했다, 늦어져 제대로 커서 뿌리를 내릴지 의문이다. 게으른 자는 석양에 바쁘다.

전에 어느 스님이 불가에 귀의하자 큰스님이 그간 어찌 살았냐는 물음에 말 대신 몸을 뱅뱅 돌려 보였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시골로 와서 비닐하우스를 짓고 첫농사가 방울토마토 였으니 그간 약 18년 세월을 이것저것 하다  다시 제자리로 온 느낌이다.

적어도 환갑까지는 포도농사를 할 생각이였지만 3년전에 골백번을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않는 치사한 작태에 환멸을 느껴 우선 블루베리를 입식하고 지난해 포도나무를 베고 상추농사에 이어 대추방울토마토를 심게 되었다.

어디 이 땅에 억울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지만 제 몸에 돌을 묶고 멱라수에 뛰어 든 굴원의 심정을 눈꼽만큼은 알듯하다.


 아저씨가 도무지 고객관리가 엉망이라 몇번이고 눈부라리며 똑바로 하라고 야옹야옹 했는데도 못알아듣고

오늘도 멸치도 안주고 일나가셨네. 아오, 열받아. 정 그러면 차라리 내가 집을 나가마.흑흑.


활착후 자태가 하루가 다르게 늠름해진다. 괄목상대하다.

전에 원형계 방울토마토 꼬꼬만 재배한데다 오래 되어 감을 쉬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형계는 보통 1화방의 꽃이 필 무렵 정식을 하는데 대추형은 비료에 비교적 둔감한데다 초세가 그보단 덜 왕성해서인지 그보다 일찍 첫 화방이 보일 무렵 정식해야 한다기에 서둘러 화방이 보이기도 전에 심었더니 

화방이 고랑쪽으로 나와야 수확이 용이할텐데 들쭉날쭉 엉망이다



이제 심은지 보름이 넘어 활착후 생육이 왕성해져 곁순이 나와 아내와 꼬박 이틀간 곁순 정리를 하고

제거한 곁순을 설탕과 버무려 엑기스를 추출해 다시 관주해줄 생각이다.


중방까지 8,9단 가량 키워 적심후 일시 수확을 계획했는데 대추계 토마토의 자람이 밋밋하고 절간이 길어 

가능할 것 같지 않아 바로 유인하지 않고 일단 눕혔다가 천천히 끈으로 유인하기로 하였다.


막 1화방 개화가 시작 되어서 아직은 꽃 수가 많지 않아 우선 토마토 수정벌 1통을 들여놓았다.


섬섬옥수는 포기한지 오래다.

그래도 손톱밑이 새까마니까 어디 나가면 모냥이 좀 빠지기는 해. 


블루베리도 막 꽃이 피기 시작했다.

농사가 잘 되어서 피도 눈물도 없는주변의  머니교 광신도 들에게 여보란 듯이 보여줘야 할텐데.

이제 분연이 일어서서  살찌는 것을 두려워 하는 돼지의 심정을  벗어버리자.


잠자리에 들어 여지껏 살아 오면서 내세울 만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것을  생각해보면 내게 아직도 간절함과 절박함과 애씀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놓구선 조카들에겐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심정으로 안광이 지배를 철하도록 열심히 공부하라는 내가 가소롭다.



수정벌을 어제 낮에 가져와 안정 시킨후 해질녁 출입문을 열여줬는데 아침에 몇마리가 정찰 비행을 하더니 오후부터는 여기저기서 꽃을 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올 클리어!

벌들이 꽃가루 채취를 위해 꽃을 물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흔쾌히 촬영에 협조해 준 꽃부니 5호와 37호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나저나 6월에 대추토마토랑 블루베리 수확이 겹쳐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