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날개꽃매미 산란장면.
요며칠 아침,오후 두번씩 포도나무 주변을 돌며 이 놈을 잡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주로 포도나무,가죽나무,다래나무 등의 수액을 흡즙하여 고사시키는 걸로 알려진 중국매미가 우리나라에서
관찰된지 5년여만에 이제는 곳곳에 창궐하여 급기야는 내 밭에도 잠입하기에 이르렀다.
올초 포도 싹이 틀무렵 나무 주간부위에서 까만 유충들을 보고 화들짝 놀란 이래 잠잠하다 얼마전부터 전지 구상차 나무를 둘러 보다가 발견해서 손으로 잡기가 여의치 않아 궁리 끝에 파리채로 잡았는데 눈빠지게 뒤져서 잡다가 그래도 놓치는게 생겨 꾀를 내어 에프킬러를 뿌려 순간 어리벙벙하게 만들어 놓고 파리채로 잡고 있다.
자세히 볼까요. 어머 섬세하기도 하여라. 이국적이죠. 속에 붉은 망토를 둘렀군요. 얘도 동가홍상인가.
뒤집어 봅니다.
중국에서는 약재로도 쓰인다는데 그 효용이 만천하에 알려져 밀도가 낮아지길 바랍니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뒤안에 심은 고구마를 아내와 함께 수확. 고구마 줄기도 먹기위해 다듬는 중.
아직 어린 티를 벗지 않은 앞집 진도개가 찬조 출연하여 한컷. 오며 가며 건빵을 몇개씩 줬더니 별식이라 내 발자욱 소리만 들어도 집앞 틈앞에서 대기중. 서로 바라보며 웅크리고 앉아 있자니 어디 면회소에서 상봉하는 느낌이랄까. 아저씨가 다른 곳으로 이사중이어서 이 놈과도 곧 헤어질 것 같아 아내가 좀처럼 냉장고에서 꺼내지 않은 청어랑 조기를 이틀에 걸쳐 일부러 대충 먹고 주인 몰래 갖다 줬더니 연신 꼬리를 흔들며 이놈이 하는말, 띵호아. 아, 글쎄 그 다음에 건빵을 줬더니 입에 넣다 말고 뱉는 거 있죠. 아저씨, 이거말고 생선뼈루다가 주삼.
그간 하우스에 둔 블루베리 묘목을 집안에 들여 놓았다.
줄기도 잎도 불그레해지며 곱게 단풍드는 모습이 보기 좋다.
쉬는 여름에 농진청 발간 블루베리 책자를 일독하긴 했는데 아직 가물가물하다.
참, 근데 도서관에 계속 대출중이라 여름에서야 겨우 1Q84 1,2권을 구해 읽었는데 3권이 안들어 오네요.
아오마메는 제 머리에 총을 쐈나요. 후카에리랑 덴고는 힘을 합쳐 싸우나요. 괜히 궁금하네.
하기사 아무리 지능적인 오리무중의 범죄도 수사반장은 어김없이 9시 뉴스 5분전에는 꼭 해결하더라구요.
근처 원예육묘장에 가서 폐상토를 차로 실어 하우스에 뿌림. 허리 뽀사지는 줄 알았다.
수확이 끝나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하우스지붕을 그냥 열어 놓은 채로 뒀더니 올처럼 비가 많이 와서인지
빗물 떨어지는 곳의 흙이 많이 패여 포도 뿌리가 드러나 이를 메울 양 했다가 내친 김에 다녀서 다져진 곳까지 마저 뿌리다 보니 차로 이만큼씩 다섯번이나 날랐다.
잘알다시피 원예용 상토는 PH가 6정도이고 코코피트,피트모스,질석,제오라이트,펄라이트 등이 들어 있어
포도나무 자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그냥 유기물을 공급한다는 맘으로 욕심을 부려 봄.
이제 삽질하느라 아픈 허리회복을 위해 뜸 뜨고 부항도 떠야하니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