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책

대낮의호롱불 2008. 9. 1. 09:11

검은책1.2 - 오르한 파묵 - 민음사

 

 

  역자의 프라이드가 내비친다. 성공한 작가의 작품을 독점으로 번역하고 있으니. 자신이 소장한 파묵의 검은책 친필원고도 끼워넣고 역자의 말도 길고 배도 아프기도 해서 역자의 말은 읽다가 말다.

 

  홀수장은 주인공 갈립의 이야기, 짝수장 2권 8장까지는 갈립의 사촌형 제랄의 칼럼, 10장 부터는 갈립이 쓴 칼럼(내가 보기에)으로 이루어진 책.

22살 연상의 의붓오빠와 사라진 사촌동생이자 부인인 뤼야. 그들을 쫓는 갈립이 제랄의 숨겨진 아파트에 찾아들고 자신이 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되라는 명제를 쫓는다. 자신이 될 수 없는 삶이 존재하는 이스탄불에서.

  같이 있지만 갈립에게는 공허함을 가져다 주는 눈을 가졌을 것 같은 뤼야. 자기를 쳐다보게 만들지만 정작 자기는 곁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듯한 여자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제일 만나기 싫은 유형의 여자이기도 하고 절대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지 말았으면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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