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대낮의호롱불 2008. 10. 30. 08:44

너는 누구냐 - 발렌틴 그뢰브너 - 청년사

신분증명의 역사

 

중세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신분증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예외적인 인물(여행자, 집시, 용병, 범죄인..)의 증명을 위해 필요했던 중세에서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피부색, 흉터, 점과 같은 신체적 특징들이 현대에 와서 키나 사진(여권의 경우)으로 남아있다. 신분증명에 관한 역사는 다름아닌 정치의 역사라고 본 저자는 현대의 신분증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체성이란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어떤것이라 한다. 말하자면 다른사람이 나에 관해 말하는 것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나의 정체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 싸움을 이겨낼 능력에 따라 우리 신분이 달라지고 또 달라지는 만큼 사회에서 누리는 위상도 천차만별이 되고, 법이나 제도에 의해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정 받는 사람은 하위층보다 그만큼 다른 자유를 누리기 마련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을때 내가 답할 수 있는 것의 최소한만 내 신분증에 기록될 뿐이다. 하지만 20여년전 나라를 울렸던 이산가족찾기 같이 만약 나를 드러낸다면 신분증에 기록된 것 이상의 것이(예를 들면 흉터 같은 것)식구들을 찾는데 큰 영향을 미칠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싸워서 얻을 수 있는 정체성의 크기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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