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간인가

대낮의호롱불 2009. 2. 7. 09:35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 돌베개

 

이태리 출신 유대인인 저자가 지하 빨치산 운동을 하던중 밀고로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모노비츠(부나)수용소에 수감됐다 생존한 일을 기록한 증언집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이든 집단적이든 다소 의식적으로 '이방인은 모두 적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이 잠복해 있다가 삼단논법의 대전제가 되면 그 논리적 결말로 수용소가 도출된다. 이 도출된 수용소는 이세상에 대한 인식의 산물이며 이 인식이 존재하는한 그 결과는 우리를 위협하며 죽음의 수용소에 관한 이 이야기는 모든 사람에게 불길한 경종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수용소에서 인간이 아닌 해프틀링(Haeftling : 포로- 원래는 a 움라우트임)으로 살아야 했던 저자는 내가 보기엔 항상 인간임을 의식하고자 노력한 사람이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인간이 어쩌면 저럴수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이기에 또 그러한 일을 저지를 수 있으며 그 반면에 극한 상황에서도 정말 존경할 만한 진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사회적환경이 우선이냐 그 개인 자신이 우선이냐 할 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예를 들어 개인 자신이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개인은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주위 사회와 역사에 반추해 항상 의식있는 자세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책 말미에 책이 출간되고 난 뒤 이태리 전역에서 답지하는 질문들중 몇가지 항상 되풀이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실어 놓았는데 그중 한가지가 '집단적인 반란은 왜 일어나지 않았는가' 인데 저자가 답을 하면서 마지막 한가지를 덧붙인게 억압에 굴복해서는 안될뿐만 아니라 저항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말하자면 일종의 정치의식이 약했다는 점을 들었다. 물론 이런 약한 저항의식이 집단적 반란을 일으키지 못한 주요 원인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또다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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