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대낮의호롱불 2008. 8. 30. 15:55

이규보작품집 1. 동명왕의 노래

                   2. 조물주에게 묻노라   보리출판사

 

북한의 문예출판사가 <조선 고전문학선집>으로 펴낸것을 보리출판사가 다시<겨레고전 문학선집>으로 펴낸것중 일부

 

이규보의 위심시가 궁금했는데 다른 시에서도 그의 해학이 드러난다. 북한의 역자들이 리듬을 중요하게 해석한 것 같다. 내가 아는 위심시와 해석이 조금 달랐다. 그중 위심시(違心詩)와 개를 타이르노라(諭犬)를 옮겨 적어본다. 개를 원래 좋아해서 개가 나오는 것이라면.... 

 

마음대로 안되는 것 (위심시 : 違心詩)

 

날마다 겪는 사소한 일들도

마음대로 안되어 속이 상해라

 

젊을 때는 가난하여

안해마저 푸대접이더니

늘그막에 녹 받으니

기생들이 따르누라

 

들놀이를 떠나면

비가 내리다가

한가롭게 앉았으면

하늘이 개고

 

배부르게 먹고나면

고기가 생기고

목이 아파 못 마실땐

술이 있는 법

 

물건을 판 다음엔

값이 오르고

병이 다 낫고 나니

이웃집에 의원이 오네

 

사소한 일들도 모두 이러하거니

학타고 양주가기1 어이 쉬운일이랴

 

 

  개를 타이르노라(유견 : 諭犬)

 

우리 집이 비록 가난은 하나

오래도록 나라의 녹을 받으므로

네가 더러운걸 먹을세라

끼니마다 밥을 먹이지 않느냐

그런데 왜 욕심 사납게도

감추어둔 고기를 훔쳐 먹었느냐

 

주인을 따르는 건 좋은 일이나

도둑질하는 건 정말로 나쁘다

내 큼직한 작대를 들고

너를 때려 길을 들이겠지만

밤마다 집 지키는 네 책임이 무거워

차마 아프게도 못하겠구나

 

 

 

 

 

  1. 모든일이 자기 뜻대로 된다는 것 [본문으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의 기억  (0) 2008.09.01
가난  (0) 2008.08.31
눈 먼 자들의 도시  (0) 2008.08.31
드리나강의 다리  (0) 2008.08.31
맨 얼굴의 중국사  (0) 200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