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작품집 1. 동명왕의 노래
2. 조물주에게 묻노라 보리출판사
북한의 문예출판사가 <조선 고전문학선집>으로 펴낸것을 보리출판사가 다시<겨레고전 문학선집>으로 펴낸것중 일부
이규보의 위심시가 궁금했는데 다른 시에서도 그의 해학이 드러난다. 북한의 역자들이 리듬을 중요하게 해석한 것 같다. 내가 아는 위심시와 해석이 조금 달랐다. 그중 위심시(違心詩)와 개를 타이르노라(諭犬)를 옮겨 적어본다. 개를 원래 좋아해서 개가 나오는 것이라면....
마음대로 안되는 것 (위심시 : 違心詩)
날마다 겪는 사소한 일들도
마음대로 안되어 속이 상해라
젊을 때는 가난하여
안해마저 푸대접이더니
늘그막에 녹 받으니
기생들이 따르누라
들놀이를 떠나면
비가 내리다가
한가롭게 앉았으면
하늘이 개고
배부르게 먹고나면
고기가 생기고
목이 아파 못 마실땐
술이 있는 법
물건을 판 다음엔
값이 오르고
병이 다 낫고 나니
이웃집에 의원이 오네
사소한 일들도 모두 이러하거니
학타고 양주가기1 어이 쉬운일이랴
개를 타이르노라(유견 : 諭犬)
우리 집이 비록 가난은 하나
오래도록 나라의 녹을 받으므로
네가 더러운걸 먹을세라
끼니마다 밥을 먹이지 않느냐
그런데 왜 욕심 사납게도
감추어둔 고기를 훔쳐 먹었느냐
주인을 따르는 건 좋은 일이나
도둑질하는 건 정말로 나쁘다
내 큼직한 작대를 들고
너를 때려 길을 들이겠지만
밤마다 집 지키는 네 책임이 무거워
차마 아프게도 못하겠구나
- 모든일이 자기 뜻대로 된다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