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들의 도시

대낮의호롱불 2008. 8. 31. 12:03

눈 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 해냄

 

  오랫만에 매력적이 주인공을 만나다. 의사부인. 남편인 의사가 구급차에 탈때 나도 방금 눈 멀었다고 하면서 같이 타는 그 지혜, 재치. 나한테 부족한 융통성과 함께 참 닮고 싶은 모습이다.

  왜 눈이 멀게 되었을까 몇몇 사람들에게 성찰을 주기 위해서?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보기 위해? 세상엔 진짜 악인이있다는 걸 알게 하려고? 포르투갈 작품으로는 아마 처음 읽은게 아닌가 싶은데 노벨문학상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 해 보며 읽게 해 준 책이다. 어디선가 고등학생들이 잔인해서 읽다가 말았다는 평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생각이 지식의 많고 적음, 독똑하냐 멍청하냐가 아니라 나이에 맞게 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였다. 의사부인의 폭력은 폭력이 아니라 저항이었으니까.

  일종의 속편격인 눈 뜬 자들의 도시(해냄)도 있는데 눈이 머는 일이 일어난 4년 후 의 백지투표사건 이야기다. 결국 안과의사 부인은 국가(정부)에 의해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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